대상팀은 무엇이 달랐을까? |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 수상팀을 만나다 Part.1

IT 분야 취업을 준비하고 있나요? 그렇다면 해커톤에 대해 한 번쯤은 들여보셨을 거예요. 여러 직군의 사람들이 팀을 이뤄 한정된 시간 내에 서비스를 개발하는 대회죠. 해커톤 수상 경험은 취업 시장에서 자신의 기술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매력적인 소재가 되기도 합니다.

얼마 전 카카오테크 부트캠프 교육생들이 ‘제6회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에서 대상(국무총리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습니다. 뛰어난 팀들이 모여 경쟁하는 이 대회에서 이들은 어떻게 대상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해커톤을 마치고 카카오테크 부트캠프로 돌아온 ‘밥은 먹고 다니니’ 팀을 만나보았습니다. 해커톤에 관심이 있거나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면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이란?
고용노동부와 한국기술교육대학교 직업능력 심사평가원이 주최하는 해커톤입니다. 전국의 K-디지털 트레이닝 훈련생 또는 수료생이 참가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243개 팀이 참여해 31개 팀이 최종 본선에 진출했습니다.

왼쪽부터 정은채(celina), 임지은(ellen), 박세호(leo), 박지혁(justin), 안태진(gene)

Q. 대상을 수상한 소감 한마디 부탁드려요.

임지은(ellen): 전혀 예상 못 한 결과였어요. 워낙 큰 대회라서 본선 진출만으로도 감사했거든요. 이곳에서의 우승이 의미 있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던 터라 마지막 세 팀으로 호명되었을 때는 정말 깜짝 놀랐었어요. 해커톤 기간 열심히 준비한 시간이 차곡차곡 쌓여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정은채(celina): 정말 기쁘고 뿌듯해요. 시상식 때 작은 상부터 발표했는데 한 칸씩 순위가 올라가던 그 순간이 기억에 많이 남아요. 팀원들과 손을 맞잡고 정말 간절하게 바랐거든요. 아마 저희 팀이 가장 난리였을 거예요(웃음). 사실 이력서에 해커톤 우승했다고 써놓은 팀원도 있었는데요. 그 바람이 현실이 되어 신기하면서도 감사한 마음입니다.

Q. ‘밥은 먹고 다니니’ 팀의 서비스를 소개해 주세요.

임지은(ellen): 우선 저희 팀은 지정 과제 부문으로 참가했어요. 저출산 혹은 고령사회에 필요한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해야 했죠. 고민 끝에 노인 결식 문제를 다루기로 했습니다. 실제로 한 끼 식사로 하루를 버티는 노인분들이 많다고 해요. 반면에 국가로부터 식사 지원을 받는 노인의 수는 매우 적고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주변 소일거리와 노인분들을 연계하고, 그 보상으로 크레딧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개발했어요. 크레딧으로는 가까운 식당에서 식사를 하실 수 있는 거죠.

고령층 결식 해결 소일거리 플랫폼 ‘밥상 일터’

Q. 서비스 개발 과정에서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나요?

임지은(ellen): 사용자 특성에 맞춘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많이 고민했습니다. 디지털 기기 조작에 익숙지 않을 노인분들을 타켓팅 했기 때문에 더욱 신경 썼죠. 우선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안’*을 UI 전반에 반영했습니다. 폰트 크기를 키우고 조작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안내했어요. 그리고 쉽고 보편적인 용어를 사용했죠. 더하여 음성 대화만으로 모든 기능을 실행할 수 있도록 챗봇을 만들었어요. 원하는 기능을 손으로 눌러 찾으시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거든요.

이 서비스는 해커톤 대회에서 만들어졌지만 결국 사용자를 위해 존재하는 거잖아요. 사용자에게 잘 쓰이길 바라는 마음을 담게 되더라고요.

*고령층 친화 디지털 접근성 표준안 : 고령층의 특성을 반영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모바일 웹페이지, 영상 콘텐츠 제작 가이드라인. 서울디지털재단이 지난 2022년 개발했다.

Q. 수상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안태진(gene): 기획을 탄탄하게 만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어요. 설득력 있는 내용으로 발표를 한 덕분에 수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박세호(leo): 덧붙이자면, 발표 자료 만들 때 시장 조사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심사위원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었어요. 그만큼 저희가 많이 알아야 했죠. 우리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부터 경쟁 서비스 대비 차별점까지 치밀하게 준비했어요. 이런 노력이 수상에 한몫했다고 생각해요.

임지은(ellen): 서비스의 아이디어 자체가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최종 발표를 마치고 심사위원 한 분이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나는데요. 결식 문제뿐 아니라 노인의 사회 활동 증진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비스 취지가 좋다고 해주셨어요. 사실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드릴 수도 있는 거잖아요. 하지만 저희는 표면적인 문제 해결에만 집중하지 않았어요. 사회적으로 선순환을 만들고자 했죠. 그러한 의도를 알아봐 주셨던 것 같습니다.

K-디지털 트레이닝 해커톤에서 대상을 수상한 밥은 먹고 다니니 팀

Q. 해커톤 팀이기 이전에 모두 카카오테크 부트캠프의 교육생이죠. 이곳에서의 경험이 수상에 도움이 되었나요?

박지혁(justin): 이번 해커톤에서의 성과는 좋은 사람들과 팀을 이룬 것에서 시작되었다고 해도 무방해요. 카카오테크 부트캠프는 열정을 가진 인재들을 나의 동료로 삼을 수 있는 곳입니다. 그리고 오프라인 과정이 이러한 강점을 극대화하죠. 한 장소에서 함께 공부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네트워킹을 할 수 있어요. 저희 남자 팀원 셋은 매일 국밥 먹으러 다니며 친구가 됐어요(웃음).

박세호(leo): 교육에서의 기술적 경험들이 큰 자산이 되었어요. 무엇이든지 직접 경험해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게 되잖아요. 교육에서 소화한 지식과 기술을 이번 해커톤에 적용했어요. 경험이 있으니 더 안정적인 서비스 구현이 가능했죠. 남은 교육 기간 더 많이 시도하고 배우고 싶은 마음입니다.

안태진(gene): 카카오 현직자 특강이 특히 도움이 되었어요. AI 특강에서 음성으로 기능을 실행시키는 챗봇에 대해 다뤘었거든요. 꼭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그리고 이번 해커톤에서 구현했죠. 저희 서비스에 딱 맞는 기술이라고 생각했어요. 특강 덕분에 좋은 서비스를 만들기 위한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Q. 카카오테크 부트캠프에서 어떤 성장을 경험했는지도 궁금합니다.

임지은(ellen): 개발자로서 한 가지 중요한 관점을 얻었어요. 멘토링과 특강을 여러 번 듣다 보니 결국 하나의 문장으로 메시지가 정리되더라고요. ’개발자는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해야 한다’입니다. 너무 당연한 이야기로 들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이 메시지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학습을 주도적으로 찾아가야 한다는 의미도 함께 내포되어 있어요. 자기주도학습의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게 된 것이 카카오테크 부트캠프에서 얻은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은채(celina): 멘토님의 존재가 성장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학부 생활할 때는 개발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 조언을 구할 곳이 마땅히 없었어요. 교수님이 계셨지만 연구 분야에 가까운 분이라고 생각했죠. 카카오테크 부트캠프에서 현업에 계신 멘토님과 소통할 수 있어 좋았어요. 문제에 부딪힐 때마다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도와주셨어요. 그만큼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카카오테크 부트캠프에서의 경험에 대해 이야기하는 교육생들

Q. 마지막 질문입니다. 개발자로서 어떤 미래를 꿈꾸나요?

정은채(celina): 사람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서비스를 만들며 살고 싶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게임 개발에 대한 꿈도 갖고 있어요.

임지은(ellen): 기술 기획, PM 직무 쪽으로 커리어를 만들어보고 싶어요. 선행 연구 주제를 기획하거나 이를 구현하는 선행 플랫폼을 개발하며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제 모습을 그려보곤 합니다.

박세호(leo) : 오래 살아남는 개발자가 되고 싶어요(웃음). 매일 한 걸음씩 성장하는 사람이 되고 싶기도 하고요. 그리고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그들의 삶을 바꾸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박지혁(justin): 백엔드와 프론트엔드를 모두 섭렵하고 싶습니다. 온전한 서비스를 직접 만들어 운영해 보고 싶어요.

안태진(gene): 지금처럼 좋아하는 분야에서의 학습을 지속하고 싶어요. 기술적으로 깊이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꿈도 있습니다.

개발자로서 가진 꿈을 서로에게 공유하는 교육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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